정대건(2022). 급류, 민음사. 2024-305/30~6/1 아침 독서. 창밖으로 하루가 밝아온다. 부쩍 새가 많아졌다. 오피스텔 10층 창으로 도시의 건물들이 가득하다. 건너편 건물 옥상 모서리에 까마귀 한 마리가 아슬아슬 앉아있다. 앉아있는 모양새가 위험하기 그지없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불안하다. 쳐다보는 인간인 나만 그런가 보다. 날개 달린 새는 전혀 불안하지 않아 보인다. 대견하다 싶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자칫하면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듯한 곳에서 오히려 균형감을 잡을 수 있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한번 급류에 휩쓸리면 빠져나오기도 어렵지만 빠져나온다고 해도 오래 상처가 남아 나머지 삶이 순탄치 않다는 것을. 누구 잘 알고 있다. 문득 인생을 살다, 예기치 못한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