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 2

텃밭 동무 모임 & 첫 파종

올해로 삼 년째. 다시 봄이 왔고, 밭을 시작했다. 인심 좋은 이웃 텃밭지기가 큰 수술을 앞두고 있다. 밭의 주인이 이르게 모두 불렀다. 정과 인심을 가득 담아 장어탕을 끓여서 먹여주었다. 사랑이 듬뿍 든 탕은 정말 맛있었다. 몸에 좋은 것은 마음에도 좋을 것이다. 든든하게 먹고, 미자 씨가 어서 빨리 건강해지면 좋겠다. 감자를 심었다. 양파밭을 사이에 두고 3고랑 10개씩 심었다. 30개의 씨감자를 심고 나니 허리가 아팠지만 뿌듯했다. 씨감자는 미자씨가 주었다. 텃밭 동무들은 이렇게 인심이 후하다. 힘들다고 나중에 하겠다고 했더니 아랫 밭의 현종씨가 도와준다고 심으라고 했다. 멀칭 한 비닐에 이쁘게 구멍을 뚫는 법을 가르쳐 주고 팽팽하게 비닐 하는 법도 알려주었다. 덕분에 작년보다 예쁘게 밭이 만들어졌..

첫 파종

일요일이 바쁘다. 느긋하게 시간을 누릴 수 있는 순간은 이른 아침, 잠시의 독서 시간 정도. 후후^^ 밀린 집안일을 하고, 피아노 레슨을 마치고 윤이를 깨워 번개시장으로 달려간다(이렇게 마음이 분주하면 레슨을 빼먹고 싶어 진다. 사실 조카가 없었으면 그랬을지도 모른다.) 시장 상가의 문이 모두 닫혀있다. 이렇게 한꺼번에 노는 날도 있구나 싶었다. 실망이다. 그래도 몰라 혹시나 하고 걸어 들어갔다. 다행스럽게 모종을 파는 가게가 문을 열고 있었다. 감사한 일이다. 지금이 씨앗이나 모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계절이니 특별히 문을 열어둔 것이라 생각 들었다. 장사 속이든 배려이든 감사하다. 상추 모종을 샀다. 그것도 듬뿍. 이것을 윤이에게 심게 할 것이다. 점심을 먹고 밭으로 갔다. 그렇지만 오늘을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