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 2

아르헨티나 할머니, 2022-27

요시모토 바나나 (2007), 아르헨티나 할머니, 민음사.(김난주 역) 바나나의 소설은 경쾌한 가벼움이 있다. 읽기 쉽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보면 결코 쉽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다. 아르헨티나 할머니다 마찬가지다. 삽화가 포함된 전체 87쪽의 작은 소설이다. 엄마를 잃고 석공인 아빠와 사는 미츠코. 어느 날 아빠는 가진 모든 것을 정리하고 아르헨티나 할머니(유리 )의 건물로 가버린다.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국적도 수상하고, 야릇한 소문도 무성한 사람이다. 할머니의 3층 건물은 폐쇄적이고 할머니의 삶은 언제나 동네 사람들의 관심과 수다 대상이다. 아빠가 왜 아르헨티나 할머니에게 갔는지 궁금한 미츠코는 할머니의 집으로 찾아간다. 예상대로 그곳은 이상한 곳이었지만 알 수 없는 편안함이 있는 곳이다. 방문을 거듭..

요시모토바나나의 책 두권

요시코토바나나 소설집(2003). 막다른 골목의 추억, 민음사. 요시모토바나나(2010). 도토리자매, 민음사. 두권 모두 번역은 김난주 바나나의 글은 언제나 그렇 듯 읽기는 쉽다. 그러나 읽다보면 이해가 어렵다. 도대체 뭔 말을 하고 싶은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일관되게 느낌이 오는 것은 삶의 주인으로서 나는 그저 나일뿐이라는 것이다. 이때 가장 잘 어울리는 낱말은 이다. 소설집 은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상처나 실패를 안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두었다. 굉장히 고통스러울 법한데, 그래서 잔인하게 포기하고 싶을 법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일상이 너무 평온하게 그저 묵묵히 계속되고 있다. 그런 것이 삶이라고 너무 잔잔하게 지나치게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그래서 좋다는 건지 아님 싫다는 건지 하고픈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