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2001). 마이너리그, 창비. 58년 개띠 고교 동창생 승주, 조국, 두환 그리고 형준의 25년 그저 그런 보통의 얘기들. 70년대 고등학교 교실에 어디나 있는 어중간한 아이들의 무리. 그들은 눈에 띄게 좋은 집안의 자제도 아니고, 특출 나게 공부를 잘해 선생님의 사랑을 받지도 못한다. 어느 시대의 십 대들이건 그들의 몸에도 걸핏하면 끓어오르는 양보 없는 10대의 피가 끓어 올라 하지 말란 짓은 요령껏 다해 본다. 네 명은 동시에 형준의 어릴 적 친구인 아름다운 여고생 J여고 펜팔부 소희를 사랑하고, 건수를 잡으려 학교 앞 중국집에서 배갈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며 음모도 한다. 소설은 만수산 4인방의 연대기인 셈이다. 스스로에게 보이는 것들을 중심으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한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