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 (2018).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마음산책. 김금희의 짧은 소설. 표지의 그림이 본문의 그림들이 좋다. 여행지 어느 곳의 작은 화랑에 소품으로 전시될 될 듯하다. 그림을 그린 이는 '곽명주'. 기억해 두자. 어디선가 만날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작가들은 이름마저 수집하는 사람들이구나 싶었다. 이렇게 많은 이름들을 어디에 저장해 두는 것일까. 얼마만큼의 이름을 갖고 있는 것일까. 어떤 순간이 오면 어떤 기준으로 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일까. 모르겠다.' 윤경'으로 시작해 '현우와 은리'까지 이 책에 담긴 이름만 세면 모두 몇 개일까 싶었다. 세어볼 요량으로 메모를 시작했다가 포기했다. 텅 빈 여백 같았다. 연휴동안 크게 하는 일 없이 시간이 무료했던 탓일까. 문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