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2020). 가만히 부르는 이름, 한겨레출판. "진정한 어른의 사랑이란 그러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일임을 갈수록 확신하게 된다." '이런 무모한, 이런 대책 없는 작가 보소.' 싶었다. 나보다 네가 아프거나 상처 입을 것을 먼저 걱정하는 마음. 네가 나의 마음에 답해 주지 않아도 기꺼이 내가 먼저 나를 내어주는 마음이라니. 짧은 인간의 일생을 털어 이런 마음을 몇 번이나 가질 수 있을까.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을 만날 수는 있을까? 모성애 넘쳐흐르는 엄마가 아닌 바에야. 작가의 소망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근데 나는 왜 이렇게 부정적일까. 이런 사랑이 많으면 많을수록 세상 사람들이 따뜻해지겠다. 뾰족하게 모나지 않고, 동글동글 말랑말랑, 보들보들해질 듯하다. 자신의 손에 난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