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로 온 세상이 어수선하던 작년, 제주 올레를 만든 서명숙 이사장은 올레 블로그에 라는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올레의 모습, 그 스펙트럼이 다채롭듯이 올레를 걷는 사람들의 사연이나 이유도 저마다 달라 본인이 만난 올레꾼들의 이야기를 편지로 썼던 것 같다. 보내는 사람은 서명숙, 수신자는 제주 올레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다. 첫 번째 편지가 작년 8월 3일에 발송한 것인데 벌써 열여섯 번째라고 하니 참으로 사연이 많구나 싶다. 열여섯 번째의 편지에는 내가 살짝 등장한다. 때문일까. 편지글을 반복해 읽다 많은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가 내게 붙이는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프롤로그 '제주 올레'를 처음 걸었던 것은 2011년 겨울이었다. 교직원 연수가 제주에서 있었고, 올레 7코스를 걷는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