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길다. 은희경 소설집 (2014).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문학동네. '세상 모든 사람은 유니크(unique)하다.' 한사람 한 사람 특별한 존재라는 말이다. 대학 때부터 무지무지 많이 들어오던 말이다. 단 하나만 존재하는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이루고 산다. 비슷하게 생긴 듯 만들어진 듯 하지만 전혀 엉뚱하게 다르다. 우리는 다른 것을 개성이라고 하기도 하고, 정체성이라고 하기도 한다. 한국사 시험을 쳤다. 특별한 동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너무 어렵더라. 그저 한번 쳐보는 것이 취업이나 진로를 위해 꼭 1급이 필요한 청춘들 앞에 할 말은 아닌줄 안다. 조용히 치고 조용히 나왔다. 근데 너무 어렵더라. 내 눈에는 청춘들이 너무 짠해 보였다. 시험이 목표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