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2009). 한없이 멋진 꿈에, 문학동네. 사실일까? 모른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죄를 짓고 살지 않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죄를 짓고도 모른 척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지은 죄를 숨기고 살면서도 날마다 벌을 달게 받는 사람도 있다. 당연한 벌을 받는 고통을 잊기 위한 최소한의 몸짓 혹은 발버둥을 나무랄 자격이 우리에겐 없다. 경수는 죄를 지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일까? 자신을 바라보는 유경을 닮은 까만 눈동자를 외면하지 못한다. 어깨에 남겨진 상처는 자신의 죄를 생각나게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자신이 유경을 품어주지 못했고 때문에 그런 파국이 생겼다는 것도 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누군가의 처절한 아픔이나 트라우마마저 수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