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여가 즐기기

소설 속 먹거리

Jeeum 2023. 2. 6. 23:19

소설을 읽다 먹거리를 메모해보기는 처음입니다. 빙수를 좋아해서일까요. 황정은의 소설 <계속해보겠습니다>을 읽다, 작은 식당 <삵>의 오너 셰프 나기가 임신한 나나에게 만들어준 디저트입니다. 메뉴에 없는 것입니다. 어릴 적부터 같은 반지하에서 함께 성장한 여동생같은 나나에게 오빠같은 나기가 만들어주는 디저트입니다. 

 

126쪽에서 127쪽에 나옵니다.

 

(전략) 막간을 이용하여 나기 오라버니는 냉동실을 열고 팩채로 얼린 유유를 꺼냅니다. 큐브 모양으로 언 우유를 잘게 부숴 유리그릇에 담고 미숫가루와 꿀을 얹어 내 쪽으로 밀어줍니다. 이것은 삯의 요리에는 없는 요리로 최근엔 나나 전용입니다. 여자들이 호기심을 보이며 저런 메뉴도 있느냐고 오라버니에게 묻습니다. 자기들도 먹고 싶다고 먹게 해달라고 조릅니다.나기 오라버니는 조금 난감한 기색으로 웃고 있다가 본래는 매뉴엔 없지만, 하며 만들기 시작합니다.  

 

 

우유를 얼립니다. 언 우유를 작게 부숩니다. 유리그릇에 담아 미숫가루와 꿀을 얹으면 수제 유유빙수가 됩니다. 나의 냉장고에는 짙은 빛깔의 미숫가루밖에 없어 보기엔 이상합니다. 하지만 맛있습니다. 올 여름에는 이렇게 만들어 먹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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