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햇살 와랑와랑^^

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푸른 들판을 걷다

Jeeum 2025. 6. 30. 16:32

Claire Keegan(2007), 허진 역(2024). Waking the blue fields 푸른 들판을 걷다. 다산책방.

 

2025-32

6/26~6/30

 

새로 꾸민 서재에 책상이 들어온 금요일. 이제야 아침 독서의 루틴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 듯한 예감이 들었다. 미루어 둔 책을 읽기 시작한다. 배경을 잘 모르는 외국 소설은 그냥 읽어야 한다. 그러다 정보가 필요하면 찾아가며 읽어야 한다. 아일랜드는 어떤 나라일까? 아일랜드의 시골은 어떠할까? 그들의 문화는 어떨까? 역사는 어떻게 흘러왔을까? 아는 게 별로 없다. 궁금하다.

 

첫 작품 부터 놀라고 말았다. 문화적 오해를 여전히 갖고 있다. 작가의 전작에서 이미 알고 있었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별인사>를 읽으면서 놀라고 말았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살아간다. 나는 살고있다」가 중요한 사람과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한 사람이 만나면, 같이 산다면 각자 개인의 삶은 성실하고 아름다울 수 있으나 부부로서는 불행할 것이다. <삼림 관리인의 딸>을 읽고 나서

 

  

생각했던 대로였다. 그녀가 그를 부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옳았다는 사실에 위안을 느껬지만 내심 틀리기를 바랐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희망은 언제나 제일 마지막에 죽는다. 그는 이 사실을 어렸을 때 배웠고 군인으로서 직접 목격했다.(178면) 

 

싸늘한 느낌이 치솟았다. 그에게는 새로운 느낌이었고, 새로운 것은 뭐든 그러하듯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182면)

 

키건의 글은 <유리>와 같다. 특히 냉기 가득 담은 겨울의 <유리>가 생각난다. 무심한 사람들 속에 감춰진 진실을 끄집어내 세밀한 감각으로 아주 평범한 단어를 골라 표현한다. 평범해서 따뜻할 것 같은 단어들이 진실을 담은 탓인지 매우 차갑다. 작가는 열정을 담아 썼으련만 작정한 것 같이 남의 말하듯 한다. 따뜻하진 않다. 키건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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