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햇살 와랑와랑^^

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젊음의 나라

Jeeum 2025. 11. 28. 12:27

손원평(2025). 젊음의 나라, 다즐링. 

2025-66 

11/27~

 

<아몬드>르 시작으로 <프리즘>, <튜브>를 흥미롭게 읽었다. 작가 올해 신간<젊음의 나라>를 올해가 가기 전에 읽는다. 모두 너무 재밌다. 아마 신간도 재밌고 흥미로울 것이다. 좋은 문장을 많이 만날 거이다. 기대가 크다.

 

작가에게 일년은 매우 의미가 큰 시간의 단위인가보다. 프리즘이 현재의 일년이라면 <젊음의 나라>에서는 미래세계 청년의 일년이었다. 미래의 사회구조가 노인이 엄청 많고, 청년은 그 수가 적어 청년의 수고가 없으면 노년의 삶도 유지될 수 없는 기반에서 출발되어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현재의 것들이 미래에 용도가 바뀌는 것도 맞는 것 같다. 이 많은 아파트들이 

 

 


 

1월 1일

 

한겨울에도 한여름처럼 지내기로 결심했다. 

 

새해를 앞둔 어젯밤의 결심은 분명 그랬다. 며칠간 내린 폭설은 세상을 하얗게 덮었고 모든 현실을 잊게 할 만큼 삭막한 거리를 보드랍고 환하게 장식했다. 뭐든 새로 그려 넣어도 좋을 무한히 넓은 도화지 같았다.

 

그러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밖은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10쪽)

 

-다 살아지고 다 죽어진단다. 그러니 더더욱 내가 원하는대로 살고 죽어야지. 그 내 꿈이야. 소박하게 살가가 어느날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거.

-무슨 꿈이 그래?

이 나이쯤 되면 다들 그런 꿈을 꾸게 돼.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무릎을 껴안았다. 마루는 엉덩이를 델 것처럼  뜨뜻했지만 사방에서 새어 들어오는 찬 공기에 몸이 오도도 떨렸다.(95쪽)  

 

예리야는 내가 아닌 가상의 청중을 상대하듯 열변을 토했다.

-늙은 사람들의 특징이 뭔 줄 알아? 그들은 소비도 안하고 생산도 안해. 노인들은뭔가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 전반을 삐거덕거리게 하고 느리게 만드는 존재들이야 그들은 물건도 거의 안 사. 공연도 잘 안 봐. 뭔가를 사거나 소비해고 우대권, 할인권, ㅊ대권으로 해결하니까 실제로 쓰는 돈은 거의 없지. 더 이상 효용성 있는 뭔가를 생산하지도 못해. 결과적으로 그들은 이 사회와 경제가 굴러가는 데 하등 보탬이 되지 않아. 노인들은 그냥 시스템의 얼룩 같은 거라고. 그저 노인부양 시설 일자리가 늘어나게 하는 게 그들의 역할이라면 역할이겠지. 네가 유커시엘에서 일하고 내가 요양원 간호사인 것처럼. 그래 백배 양보해서 노인은 수업원이 줄기 때문에 아끼는 게 당연하다 쳐. 그렇다면 최소한 젊었을 때 아이라도 한 명 낳은 사람이 더 당당한 거 아닐까. 적어도 새로운 소비 주체. 미래의 납세 주체를 만들어 낸 거니까, 그런데 그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개, 고양이만 키우다 늙어버린 사람의 노후를 왜 너랑 내가 지탱해 줘야 하냐고.(102~103쪽)  깜놀

 

 

내 이야기를 들은 이모의 표정이 깊어졌다. 이모는 나이가 들어서 바뀐 여러가지 생각에 대해 들려줬다. 젊어서는 경력과 성공, 독립적인 관계를 선호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사람 사이에서 마음을 쏟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이야기였다.(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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