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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슬픔의 틈새

Jeeum 2025. 12. 27. 10:25

이금이(2025). 슬픔의 틈색, 사계절.

 

2025-72

12/26~

 

거기 내가가면 안돼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

슬픔의 틈새

일제강점기 한인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이런 책이 우리 가슴에 들어오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우리는 먼저 슬픔을 이해하고, 그 다음에는 슬픔의 틈새를 메꾸는 사랑을 이해한다. 힘들수록 더 커져만 갔던 사람을 잊을 수가 없게 된다. 우리 이렇게 서로 보호한다. 이렇게 함께 산다. 이렇게 잊을 수 없는 이름이 되어 간다.(정혜윤 PD)

 


 

충청도 공주 다래울 마을의 주씨 일가 일대기. 아버지 만석이 사할린으로 징용을 떠나고 아내 덕춘과 성복과 단옥 형제들이 아버지를 찾아 사할린에 정착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해방, 전쟁으로 이어지는 우리 땅의 상황과 국제 관계는 덕춘 부부를 다시 헤어지고 하고 소식도 모른채 형제 자매들을 흘트러 놓는다. 사람의 삶이란 힘들수록 강경하게 이어지고, 슬플수록 끈끈하게 밀착된다. 상상할 수 없는  차갑고 낯선 땅에 타의에 의해 정착한 그들은 자신들의 가족, 공동체 이웃을 만들어 계속 이어진다. 세상에 평화가 찾아와도 돌아가기 어려운 어릴 적 고향. 고향을 떠난 후로 만들어진 과거는 현재와 미래의 삶을 지배하고, 낯선 땅은 거기서 태어난 자녀들의 고향이 되어 쉽게 떠나지 못한다. 아버지를 따라 떠난 땅에 정착해야 했던 단옥과 형제들,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 아버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새로운 가족을 이루고 또 먼 길을 가버리고. 삶이란 참 잔인하다. 잔인할수록 질겨지는 사람들의 마음, 결속력.

 

슬픔이 아무리 커도 틈새가 있고, 그 틈새를 비집고 사람의 정과 사랑이 채워지면 아무리 잔인하고 낯선 땅에서도 사람을 살아지는 것인가보다. 서로가 서로의 틈새를 메꾸어주며 살아간다. 살면 살아지는 것인가? 살아보자. 잘살아보자. 멍해지는 날속에 중얼거리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잘 살아보자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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