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햇살 와랑와랑^^

가끔은 이렇게/뽀시래기 텃밭 일기

2026년 3월

Jeeum 2026. 3. 29. 07:26

3월 7일 토요일 : 아침 가볍게 입고 나서다 추워서 외출을 포기했다. 봄인가 했더니 아직 겨울인 것 같았다. 추위를 핑계로 집에 머물렀다. 오후에 문양에 가서 선배와 함께 미나리, 삼겹살을 안주삼아 오랜만에 소주를 마셨다. 이날부터 한동안 두통이 일었다.

 


 

3월 8일 일요일 : 부지런한 이웃의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밭으로 갔다. 로타리를 치려면 정리할 것을 빨리 하라는 얘기. 지난겨울 대충 심어놓은 파들을 텃밭 한편으로 옮겨 심었다. 부추가 시원찮아 보여 풀을 거두고 거름도 조금 얹어 주었다. 올해 첫 텃밭 노동. 몸살이 난 것 같은 근육통에 시달렸다.


 

3월 15일 일요일 : 이웃의 로타리 작업 덕분에 뒤집어진 흙에 거름을 듬뿍 주고 주변도 정리했다. 감자밭용으로 세 이랑을 만들었다. 이제 이랑 만드는 것은 간단하다. 그러나 여전히 모양은 별로다.

 


 

3월 20일 금요일 : 햇살이 좋다. 번개시장에 갔다. 신체 및 정신 운동삼아 시장산책을 즐긴다. 씨감자 3000원에 샀다. 

 


 

3월 21일 토요일 : 올해 첫 작물로 감자를 심었다. 시장서 산 씨감자를 본 노련한 사장님이 자신의 노하우을 자랑한다. 기왕에 산 것 일단 심고 자신이 구입할 것을 나눠주마 했다. 우선 내가 대충 산 감자를 2고랑 심었다. 다음 주에 나머지를 채우면 될 것 같다. 시간의 간격을 두고 두 종류의 감자가 어떻게 다를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일 것 같다. 

 

가슴 두근 거리는 사건이 생겼다. 작년에 심어둔 아스파라거스에서 제대로된 싹이 올라왔다. 작년 귀갓길에 삼랑진 장에서 아스파라거스 3포트 사 대충 심었다. 아스파라거스는 가는 가지지만 쭉쭉 키를 키웠다. 겨울을 나는 동안 누렇게 말라 시들었다. 마른 줄기를 잘랐다. 그런데 그 틈새로 진짜 아스파라거스가 올라와다. 세상에 이런 일이. 사진을 보면 누구나 감동할 것이다. 내게는 완벽한 감동. 땅은 참으로 신비스럽다. 어떻게 품고 있다 어떻게 알고 이렇게 밀어 올리는지. 일기를 남겨야 한다.  

 


 

3월 27일 금요일 : 역시 산책 삼아 번개시장으로 갔다. 아직 씨를 뿌리기엔 아침저녁 기온차가 크다. 상추 모종을 3가지 샀다. 점심을 먹은 오후에 부추밭 옆에 밭을 만들어 심었다. 작고 싱싱한 이파리들 로메인 상추, 적상추, 꽃상추 참으로 다양한 식물 어휘이다. 어정겨운 말들이다. 모종이 조금 부족한 듯하다. 담주에 한밭가득 상추로 채워볼까 생각 중이다. 물을 듬뿍 주고 왔다.

 


 

3월 28일 토요일 : 완전한 봄이다. 세상에 꽃들이 가득하다. 내 공간에도 그렇다. 어제 사온 설유화와 조팝꽃까지 가득해서 내 집에 새봄이 배달된 기분이다. 더벅군을 데리고 왔다. 베란다 식물에 관심이 많다. 버려진 것들, 떨어진 것들, 더벅이의 얼굴 높이에 있는 이파리들 먹고 배탈이 나면 안 되니 조금 걱정이었다. 다행히 잘 어울려 논다. 

 

구사장님으로부터 씨감자를 받아 나머지 한 이랑을 채웠다. 이상으로 올해의 감자심기는 끝이 났다. 이제 잘 자라기를 바라며 잘 지켜보고 보살펴주면 된다. 

 

아스파라거스를 꺽어 왔다. 부드럽게 연한 소리를 내며 꺾어진다. 아깝지만 용감하게 구워 먹었다. 이렇게 맛있을 수가. 아직 아스파라거스의 맛을 모르는 조카는 시큰둥하다. 하지만 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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