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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

Jeeum 2026. 4. 9. 07:58

2026-15

 

문희정(2023).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 문화차방.

4월 첫 책

 

집에서 일하는 9명(한 명의 부부 포함)의 일, 작업, 공간 그리고 가치에 관한 이야기. 인터뷰어도 사진가도 여성이고, 한 명의 부부를 제외하면 모두 여성이다. 이들을 '일상예술가'라고 부른다. 

 

사진과 인터뷰 내용, 작가의 말까지 합해서 대략 1명의 예술가마다 약 20쪽 분량이 분배되어 있다. 짧다면 짧은 인터뷰의 말과 인터뷰어의 필터가 가미된 내용으로 '일상 예술가의 가치'를 모두 알 순 없겠지만, 자신의 집을 삶을 이어가는 공간으로 일과 일상을 균형감 있게 영위해 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의미 있게 보였다. 나를 기준으로 보면 아직 한참 어린 이들이건만 대단한 심지를 지니고 있어 괜스레 부끄러워지는 순간도 있었다. 아이가 있건 없건 반려 동물이 있건 없건 지금 이 순간 처해진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일상을 수용한다는 사실도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다. 그 시절 그 나이에 내가 감히 그러지 못한 모습이기 때문에.

 

모든 사진이 따뜻했다. 집 안에서도 일상의 공간과 작업의 공간을 잘 포용하고 분리하는 사람들의 집은 따뜻했다. 모든 사진이 따뜻했다. 정유우 사진가의 사진이 궁금해졌다. 문희정 작가의 말도 따뜻했다. 다정하고 따뜻한 언어와 따뜻한 사진이 어우러진 책이다. 쫓길 것 없이 유유자적 느긋한 시간이 생긴다면 읽고 보라고 권하고 싶다. 당분간 나도 가까운 서가에 두고 자주 볼 것이다. 

 

나도 집에서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나의 집은 굳이 노려하지 않아도 나의 가치를 닮아 가겠지만 그 속에서 내가 얼마나 의미 있는 지금을 보낼지는 오로지 나의 몫이기 때문이 더욱이 이들의 말들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지혜로운 이들이 많다. 각자의 공간에 살아 제대로 보려 하지 않으면 없는 듯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지구 구석구석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음도 새삼스레 확인했다. 세상에는 좋은 생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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