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 미리는 1969년생, 일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
일본 젊은이들이 무지 좋아하는 작가라고 한다.
우연이(나는 항상 우연이다??) 그녀의 이름을 교보문고 만화코너에서 발견했다.
본디 만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녀의 그림은 우리가 어릴 때 많이 그리며 놀았던 그 선과 매우 닮았다.
그만큼 단순하지만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도서관에서 검색했더니 만화와 수필집이 두 권 나왔다.
마스다미리(2014),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권남희 역, 이봄.
마스다 미리(2017), 그렇게 씌여 있었다. 박정임 역, 이봄.
평균연령 60세 사와무리씨댁 시리즈 4권
차의시간
주말엔 숲
오늘의 인생
수짱 시리즈,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이렇게 모두 10권의 만화와 수필집을 읽었다.
만화가의 관찰력은 매우 섬세하다.
특히 자신의 연령에서 여성으로서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 예리함이 매우 날카롭다.
일상의 순간에 여성이 느끼는 감성을 포착하여
평범한 언어로, 그림으로 삶을 표현한다.
일본의 여성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아주 조금 알것도 같다.
갑자기 여름이 왔다.
누가 밀고 있는 듯이 쑤-욱 하고 대구의 날씨가 여름으로 바뀌고 있다.
연휴의 틈새 시간
조금씩 야금야금
고개를 끄덕이며
씨익 웃으며 읽었다.
시간을 내 것을 만들기에 딱 좋은 책들이다.
당신의 무료한 시간에 추천하고 싶다.
몇마디 줄이 그어진 언어를 옮겨 둔다,
일정을 넣지 않는 날
생각하는 일은 중요하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어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내 속에서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달력을 책상에 올려놓고 한주 에 이틀, 일정을 넣지 않는 날을 만들어보았다. 일주일 중 이틀은 생각을 하거나 자리잡고 앉아 일을
하거나, 멍하니 있거나, 책을 읽는 날로 하자, 물론 주말은 쉬는 날로 정하고 있으니까
일단 적어두면 의외로 어떻게든 되는 법이라.
시간이란 거침없이 흘러가지만 그러나 스스로 만들 수도 있다. 달력을 바라보고 있으니 묘하게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A코스
우리는 여자의 조각을 가슴에 남긴 채 나이를 먹어갈 것 같다.
눈을 뜨면 또 미지의 하루
그리고 나는 영화 <타이타닉>의 디카프리오 대사를 혼자 조용히 떠올렸다.
더 행복한 것은 하루하루가 예측 불가능이며,
누굴 만날지도 모르고 어딜 갈지도 모른다는 거죠.
인생은 축복이니 낭비하면 안되죠.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상상도 못 했던 하루.
이런 유쾌한 하루가 앞으로의 인생에도 분명 많이 있을 거라고
기대해 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조금이지만 먹어보렴
본가에서 보내준 채소상자에는 언제나 엄마가 쓴 한 줄의 글이 들어있다.
조금이지만 먹어보렴. 엄마가.
나의 하루 따위 알 바 아니라는 듯이 빨래가 바싹 말라 있었다.
다양하게 본다는 것은 많은 모래를 체 안에 담는 작업과 비슷하다. 많이 담으면 걸리는 것도 늘어난다.
내 체는 좀 큼직하지만~~~~ 그러나 무언가가 도톨도톨 남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처럼 멋진 표현들이 많이 보였다.
책을 읽다보면 떠오는 이들이 있다.
마스다 미리의 책을 보면서도 그랬다.
읽는 즉즉 그들에게 전달해 주었다.
읽어보라고~~
그러고 나니 수중이 남아 있는 책이 한권도 없다.
책은 돌아오는 거다.
내 책은 돌고 돌아 다시 올것이다.
책을 통한 소통.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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