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3

아가미

구병모(2011). 아가미, 자음과모음.2024-407/20~7/25 아가미가 있는 아이. 물에 빠져 있던 다섯살 아이를 구했더니 아가미가 달려있다고...  노인과 강하는 힘들고 팍팍한 인생을 살고 있다. 발을 딛고 살고 있는 땅은 풍요나 삶의 질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거기 냄새나는 저수지는 사람들이 생을 마치러 오는 장소다. 그 오래된 저수지에서 5살 아기를 구했다. 그 아기는 특별한 아기였다. 남다른 신체를 갖고 있어 자신을 숨기고 살아야 하는 소년이었다. 어렵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셋은 가족이 되어 살았다. 반인 반어. 아가미, 비늘이 있어 물에서 더 자유로운 사람 곤. 언젠가 곤은 이들을 떠나야 했다. 강이 있는 곳을 찾아 존재조차 희미하게 자신을 숨기고 산다. 사람들의 눈이 없는 곳 물 속에서 ..

15. 정이현(2009), 너는 모른다

정이현 장편소설 (2009). 너는 모른다, 문학동네. 가족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아내와 헤어지고 스무 살이 넘은 남매를 가진 상호는 중국인 화교 주옥영과 다시 결혼한다. 그리고 늦둥이 유지를 낳는다. 전처소생의 딸 은성과 아들 혜성은 제멋대로인 엄마와 거친 아빠를 가진 탓인가 일찌감치 깊은 상처를 입고 성장한다. 은성은 혼자 학교 앞에서 방탕하고 제맘대로 산다. 혜성은 새엄마, 아빠 그리고 이복동생 유지와 같이 산다. 의대에 합격할 정도로 높은 지능을 가졌고, 아무 문제없는 듯 보이지만 내면의 상처 탓인지 늦은 밤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남몰래 홀로 뛰쳐나가 불을 지르는 습관을 갖고 있다. 어느 일요일, 새엄마는 대만으로 오래된 연인을 만나러 떠나고 유지가 사라진다. 유지의 실종으로 드러..

윤대녕(2016). 피에로들의 집

윤대녕(2016). 피에로들의 집, 문학동네. 기존의 가족 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를 닮은 길을 걷고, 자신의 선택대로 걸어간다. 때로 자신 이외의 누군가를 가족이나 동반자로 들이지 않기도 하고 사람 이외의 생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살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생각보다 희한하고 다양한 모양의 가족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소설은 혈연으로 만들어진 가족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마마도 현주도 윤정도 명우도 윤태도 정민도 모두 가족이 없는 만큼 그늘과 사연과 아픔을 안고 지고 사는 사람들이다. 마마는 자신의 집 에 이들을 불러 모았다. 연결고리라곤 전형 없는 이들은 그저 마마에게 이끌려 아몬드 하우스에 모여 각자 살고 있다. 이들 각자의 이야기는 너무 그늘져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