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2

나의 베란다 꽃밭 10

2022년 10월, 나의 베란다에는 소멸된 풍로초를 담았던 화분에 울긋불긋 국화를 담겼다. 집안의 온도가 조금씩 내려가면 베란다로 쏟아지는 햇살이 더욱 소중하다. 오늘은 바람마저 조금 거칠다. 열었던 문을 닫으니 덜컥거리는 소음이 멀어진 구름마냥 잦아든다. 손이 닿지 않는 먼 하늘에 구름이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보인다. 바람 아래 국화 화분이 더욱 화려하다. 일년에 한두번 왕성한 생명력으로 자라는 장미허브를 꺽꽂이 했다. 더운 여름을 피해 서늘해진 틈에 빌려 납작한 틴 화분(원래는 동태탕이 담겨 있었던)에 작은 잎을 꺽어 꽂았다. 한잎도 상하지 않고 잘 자랐다. 기특하다. 고맙다. 언제나 그렇듯 나도 너처럼 늘 새롭고 초록초록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거기에 좋은 향기까지...... 내친 김에 웃자..

나의 베란다 꽃밭 1

2014년 4월 15일 지난해 가을, 엄마와 함께 연경동 꽃시장에서 사 온 노란 국화입니다. 다지고 나서, 추운 겨울 동안 실내로 들여놓은 적도 없는데 어느새 잎이 무성해지고 피어날 꽃봉오리들이 잔뜩 열렸습니다. 이 봄날에~~~ 나머지 싹은 채송화입니다. 작년에 받아논 씨앗을 뿌렸더니 이렇게 자랐어요. 곧 분갈이를 해야 합니다. 제가 베란다에서 꽃을 가꾼다는 게 이상한 분들 많을 거예요. 저도 같은 기분입니다. 꽃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엄마 때문입니다. 지난해, 엄마가 다쳐서 입원한 이후로 집안 살림은 본격적으로 저의 몫이 되었어요. 원래 꽃을 좋아하던 엄마가 가꾼 베란다에는 많지는 않으나 늘 싱싱한 잎과 꽃들이 가득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느낌이 사라졌어요. 나이 때문에 취미도 흥미도 바뀌나 생각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