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진 저, 이미정 역 (2018). 파친코 1 & 2, 문학사상.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첫 문장이다. 망국, 독립, 출생, 전쟁 등 개인이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러나 역사에서는 중요한 것들이다. 역사성을 가진 사건들은 개인의 삶을 모나게 하고, 고통으로 만들고, 기괴한 변형을 만들어내지만 또 개인은 굳건히 삶을 이어간다. 소설 '파친코'는 주인공 선자가 1910년에서 1989년까지 아버지 훈이와 엄마 양진으로부터 목숨을 얻어 아기(아빠의 보석), 소녀(첫사랑 고한수를 만남), 아내(이삭의 부인), 엄마(노아와 모자수의 엄마) , 할머니(솔로몬의 할머니)가 될 때까지 길고도 긴 이야기이다. 누군가는 선자의 순례길이라 했다.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