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산문집(2014). 소설가의 일, 문학동네. 제 1부 열정, 동기, 핍진성 : 소설학 개론 그저 어떤 시간의 흐름이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 자신이 경험한 시간의 흐름을 소설로 보여줄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그는 소설가가 된다. 매일 글을 쓴다. 한순간 작가가 된다. 이 두 문장 사이엔 신인, 즉 새로운 사람이 되는 비밀이 숨어 있다. 나는 그 '검은 집(퍼크리샤 하이스미스)'이라는 게 소설가의 재능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술집에 모여서 농담거리로 삼을 뿐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들여다 볼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는 집과 같은 것. 소설가가 재능에 대해 말할 때는 소설을 쓰고 있지 않을 떄다. 매일 지켜보면서도 그것을 할 수가 없다면, 음 무척 슬프겠다. 사랑하는 재능을 확인한 뒤에야 사랑에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