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국민들의 밥상에 무슨 이야기를 올릴 것인가로 여야가 충돌했다. 낮아질 대로 낮아진 대통령 지지율 때문인지 여당과 대통령의 행보가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추석 연휴 전날 대통령은 명동성당 무료급식소에서 앞치마를 입고 김치찌개를 끓였다. 자신이 먹을 음식도 해본 적 없을 듯한 사람이 700인분의 엄청난 김치찌개를 직접 끓여 무료 배식을 했다. 두건을 쓰고 앞치마를 두르고 푸근한 아버지의 표정을 짓는 사진을 보며 괜히 마음이 시렸다. 취임하고 몇 달 되지 않는 시점, 단임제 대통령 국가에서 대통령의 권력이 최고 정점을 찍어도 모자랄 시간에 낮아진 지지율 때문에(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다.) 음식을 만들고 배식을 하고 있는 대통령이 안쓰러웠다. 나의 오지랖인가. 저녁에는 TV 화면에 대통령 부부가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