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2021). 밝은 밤, 문학동네. 지연은 '희령'을 기억한다.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고 혼자되었다. 흔들리면 살아갈 수 없어 외진 희령의 천문대로 취업을 했다. 희령에는 외할머니(영옥)가 산다. 12살에 보고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할머니가 산다. 할머니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피붙이이기 때문이가 할머니는 한눈에 지연을 알아본다. 지연을 그렇지 못했다. 우연과 운명이 섞인 인연으로 할머니와 손녀는 만난다. 할머니와 가까이 지내며 자연스럽게 할머니의 엄마(삼천)로부터 이어지는 서럽고 아프게 살아온 질긴 목숨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속에 지연이 있고, 지연의 죽은 언니가 있고, 상처받은 엄마와 지연이 있었다. 과거와 과거에 지연과 엄마를 닮은 무수히 많은 자신을 만나며 지연은 자신을 찾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