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 있다. 이년만에 만났는데 매일 만난 것 같은 사람이 있다. 느닷없이 '사랑해요'라고 말해도 부담스럽지 않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한번 안아보자 하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따뜻하다. 그런 사람과 함께한 날에는 이유 없이 엔도르핀이 마구 솟는다. 세로토닌 따위는 아예 흔적조차 없다. 괜히 기운이 나서 잔뜩 일을 해도 지치지 않는다. 오히려 맑아져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 나갈 수 있다. 살아갈 이유를 굳이 들추지 않아도 살아 움직이는 것 자체로 행복감이 느껴진다.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게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오늘 그런 사람을 만났다. 작년 엄마 장례식에서 얼굴을 본 이래 처음이었다. 그간 간간이 전화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