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 3

책과 우연들

김초엽 (2022), 책과 우연들, 열림원. 2023-11 김초엽은 과학도이다. 문학소녀는 아니다. 과학을 탐구하던 소녀지만 글쓰기를 좋아했다. 오래 글을 쓰다가 SF작가로 데뷔했다. 그녀의 작품은 SF를 좋아하지 않는 나 같은 어설픈 독서가에게도 끌리는 요소가 있었다. 그녀의 글에는 그녀 나름의 독창성이 있었다.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 작년에 신착도서 코너에서 빌려와 오래 집에 묵혀두었다. 책을 빌려두고 읽지 않는 것은 계속 다른 읽을거리가 생겼다는 의미이다. 이제 곧 반납 시간이다. 시간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빠른 속도로 읽는다. 쓰는 사람에게 읽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녀의 독서 행보가 나의 그것과 아주 살짝 닮아있었다. 일단 끝까지 읽어보기로 했다. '지금도 나는 내가 밑천 없는 작가라..

47. 두 방문객

김희진 (2019). 두 방문객, 민음사.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22. 윤고은(밤의 여행자들), 조남주(82년 김지영), 정세랑(보건교사 안은영), 장강명(한국이 싫어서) 등등. 요즘 아주 핫한 젊은 작가들의 장편이 민음사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통해 많이 출간된 듯하다. 솔직하게 말해 앞선 최민석 작가의 에서 어이없이 역습을 받고(?), 나름 상처 받은 내 영혼을 달래줄 것으로 기대하고 뽑아 든 책이다. 여름의 끝자락에도 따가운 햇살 아래 풍덩 뛰어들고 싶어지는 수영장이 표지인 것도 의미심장했고, 뒷 표지의 문장에도 호기심이 뿜뿜 생겼다. "너희들 누구니? 내 집에 온 이유가 뭐야?" 대체 이유가 뭘까? 싶었다. 아들을 잃은 엄마 '손경애' 자세한 리뷰는 다 읽고 난 다음으로^^ 다 읽고..

정세랑 '지구에서 한아뿐'

윤고은 작가처럼 80년대생 젊은 작가 정세랑 꽤 인기가 있다는 말을 듣다가, 신착코너에서 작가의 이름을 보았을 때 작고 얇은 볼륨에 줄어준 부담으로 일단 들고 왔다. 제목이 특이하지 않은가? 지구?? 뒷편에는 외계인이 보고싶다는 말도 있고 이거 혹시 SF 소설인가? 그럼 별론데~ 금요일 저녁, 온라인 강의 제작에 지쳐 펼쳐 들었다. 정세랑(2019). 지구에서 한아뿐, (주)난다. 소리도 없이 먼 우주의 휘어진 빛들이 두사람의 저녁에 내려앉았다. 한아는 우주에서 공인되지 않은 화폐를 가진 별, 자각은 없긴해도 알고보면 이토록 가난한 변방의 별에 태어난 것이 새삼스러웠다. 마찰음이 유난히 많은 그들만(외계인? 역시 이렇게 쓰니 품위가 없어지네.)의 언어로 흥분해서 떠드는 외계인들을 지켜보는 건 흐믓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