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소설집 (2020). 목소리를 드릴게요, 아작.
모르겠다.
정세랑 작가의 책이 인기도서여서 안읽으면 안 될 것 같아 읽었다.
260쪽, 8편의 단편집이므로 금방 읽어야 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집중이 안되어서였다.
나는 아침 6시부터 7시 사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 시간, 대개 책을 읽는다.
이른 시간이어서 가끔 귀에 박히는 초고주파 소리도 조용해져 독서하기 좋다. 그러다 희부옇게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보는 것도 좋다.
근데 이 소설들은 읽다가 자꾸 생각을 엉뚱한 곳으로 가게 한다.
설마
진짜
아냐!
그럴 수도 있겠다
OMG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이런 생각을 해버리고 만다. 그러니 읽기가 마무리되지 않는다.
오늘에서야 보기는 다 보았는데
내 맘에 남는 것은
불안이다.
언제나 그렇듯
소설가가 내다보는 미래는 정확하다고 믿는다.
그런 맘이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여 수도권 2.5단계 격상과 타이밍이 맞물려 과연 이대로 좋은가 하고 회의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다.
좀비들의 세상에 살아남은 메달리스트를 꿈꾸는 양궁선수
왕지렁이가 세상을 파괴하고
땅속으로 숨어든 인간들이 다시 지구를 재건하려고 하고,
손가락이 사라지는 미싱 핑거의 세상에
인간에게 악영향을 주는 치명적 존재가 수용된 세상이 있다고 생각하면
아주
그럴듯한데,
그냥 SF소설이니까 하고 생각이 안 되는 것은
오늘을 사는 내가 매우 불안하기 때문임을 잘 알고 있어서이다.
그래서 서평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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