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만들기 위해 밑거름을 주었다. 지난주 비가 와서 촉촉한 땅을 찾았더니 주인아저씨가 로터링을 해 두었다. 삽으로 땅을 깊게 파서 뒤집어 주고, 쇠스랑으로 돌을 골라냈다. 호미로 땅을 고르게 평평하게 펴주었다.
지난겨울에 심은 양파가 그럭저럭 자라고 있었다.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탓에 비닐이 벗겨진 부분의 양파가 아직 미숙하다. 옆 밭의 양파와 비교하면 나의 양파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이 확연히 비교된다. 주인을 잘못 만난 탓이다. 괜히 미안하다.
겨울 동안 방치한 시금치는 씩씩하게 자랐다. 조카에게 몽땅 캐라고 했다. 이들이 지금 나의 식탁에 샐러드가 되어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겨울을 난 부추가 제법 푸른빛을 띠며 다시 자라고 있다. 수업이 없는 날 오후에 모종을 사서 옆에 심었다. 이제는 나의 밭도 아주 조금씩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다.
뒤늦게 심은 시금치도 빽뺵이 싹이 올라와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 밭을 정리하고 옆 자리에 씨앗을 조금 더 뿌렸다. 그리고 오랜만에 깨끗한 물을 듬뿍 주었다. 손끝에 닿는 물의 감촉이 춥지 않고 시원하기까지 하다.
뽀시래기가 뿌려놓고, 심어놓은 밭은 작물들도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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