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流しのしたの骨; 소란한 보통날

Jeeum 2017. 12. 23. 09:33


에쿠니 가오리, 소란한 보통날,  김난주 역(2011), 소담.

江國香織(1994), 流しのしたの骨、マガジンハウス。




오늘 아침 읽기를 마친 소설을 정리합니다.

아빠와 엄마

딸셋, 아들 하나

  

다복한 중산충 일본 가족을 그린 소설입니다.


우선, 읽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그녀의 소설이 항상 그렇듯~~

섬세한 사람의 감성을 편안한 문장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소요, 사마코, 고토코 그리고 릿짱까지


다들 너무 특별나서 모두를 모아놓으니 평범해보이기 까지 합니다. 


어쨰튼 지금껏 대학을 포기한 채 백수로 살고 있는 나

왕따로 힘든 학창을 보내고 직장생활을 하는 오피스레이디인 둘째는 뭔가 늘 불안해보입니다.

임신한 사실까지 숨긴채 이혼을 하고 돌아온 첫째 딸 소요

취미 때문에 이유없이 정학을 당하는 중딩 막내 아들 


엄마의 햄스터 사랑 등등


모두 개성이 강하고 특별합니다.


그러나 모든 개인이 가족 구성원의 지나치게 개성 강한 삶의 과정에

지나치게  담담하고 수용적입니다.

복잡하고,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사랑하는 가족의 사건과 그 인생이

이들에게는 

그냥 살아가는 그저그런 하나의 평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과거로 돌아가

90년대 초중반

유학시절 느꼈던 이들의 고상함(??)과 평화로움

당시, 이유 없이 열등감을 느꼈던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관심이 지나치게 넘쳐서 

정이 너무 많아서

말도 많고, 문제도 많고, 갈등도 많고

소란소란, 복잡복잡, 이러쿵저러쿵한 나의 삶에 비해 모든 것이 그런저런

보통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마는

그리고

<仕方ないじゃ~> 

한마디면 정리가 되어버렸던 그들이

아직은 어렸던 내게는

모든 게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던 내게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같았던 그들의 문화였습니다.   


이 소설이 딱 그러합니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솔솔 풍겨납니다. 

자신의 일상을 사랑하지 못해 의미를 찾지 못하는 이들은 일독을 권합니다.


에쿠니의 단편소설집

<반짝반짝 빛나는>, <수박향기>, <맨드라미이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도 소개합니다.

이번 학기 자투리 시간

에쿠니의 산문집과 소설이 함께 였습니다. 아직 두권의 책이 남아있습니다.

성적 처리 사이사이, 출장지의 사이사이

분위기 있는 카페를 찾아

 읽어볼 까 합니다.   

나머지 책은 읽고 난 다음 감상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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