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무지 덥다.
연구실 에어컨이 약간 맛이 갔다.
더위를 핑계로 집에 있다.
덥다고 혼자서 종일 에어컨을 켜는 것도 그렇다.
방법은 한가지, 가만있는 것이다.
아무리 깃털처럼 움직인다 해도
움직이면 덥다.
조용히 가능한 손가락만 움직이기로 했다.
제주의 책방
다시 가고 싶어지는 책방
사람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지는 책방
책 향기 가득한 책방
책장 넘기는 소리에 여운이 남는 책방
그 동네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으면 하는 책방을 정리해본다.
소리소문
이미 앞에서 제주 책방으로 소개한 바 있다.
이번 여행에는 가지 못했다.
책방지기 <도선과 진희>가 오래도록 그곳에 머무르기 소망한다.
https://blog.naver.com/sorisomunbooks
책방 소리소문 : 네이버 블로그
책방 小里小文 (작은 마을의 작은 글) 소리소문 운영시간 매일 11:00~18:00 매주 화, 수요일 휴무 주차장 만차 시 책방 주변 큰 도로 및 상명리사무소에 주차해주세요 페북 :@sorisomoonbooks 인스타 :@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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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책방
제주 원도심을 걷다 아주 우연처럼 발견한 책방
나의 책방 걷기는 미래책방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제 미래 책방은 없다.
대신 같은 장소에 독립서점 <이후북스>가 생겼다.
이후북스는 미래책방과는 향기가 달랐다.
사람의 이기심이란 참으로 단단한 것이어서
미래책방을 기대하고 갔더니
이후책방이 있어서
맘이 상한 채 그냥 나왔다.
다음에는 <이후북스>를 기대하고 가야겠다.
https://place.map.kakao.com/8775727
교육과미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신로 87-5 (이도2동 7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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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무사
뮤지션 작가 요조가 제주에서 운영하는 책방
이번 제주 여행에서 올레 1코스를 걷고,
마음의 건강을 위해 찾았던 마을 책방
수산초등학교 부근에 차를 세우고
길 건너 사부작 수부작 걷다 보면
왼편에 감귤창고 같은 <아름 상회> 간판이 보인다. 거기다.
허름한 벽에 <책방무사>의 동판이 보이고 문이 있다.
문에는 뒤돌아오라는 글이 쓰여있다.
책방에 대한 리뷰는 이미 해 두었다.
https://www.instagram.com/musabooks/
종달리 마을 책방 세 곳 : 소심한 책방, 책약방, 책자국
무인 서점 <책약방>과 지미봉 아래 책방 <책자국>에 대한
방문기와 책 이야기는
나의 블로그 <종달리 산책>에 이미 기록해 두었다.
https://www.instagram.com/chaekyakbang/?form=MY01SV&OCID=MY01SV
https://blog.naver.com/coolcool220
제주 cafe 책자국 : 네이버 블로그
제주 동쪽 끝마을 종달리에서 지향을 찾고 취향을 나눠요. Books & Something - cafe 책자국
blog.naver.com
소심한 책방(수상한 소금밭)
종달리의 밭들은 수상하다. 소금이 나오는 밭 자체가 이미 수상하니까.
소금밭이 있는 종달리에는
<만나 빵집>의 소금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상한 소금밭(게스트 하우스??)에 동네책방이 있다.
<소심한 책방>
돌담 위에 무심히 걸쳐 둔 와인 빛깔의 간판이 매우 정겨워서
다시 찾았다.
다행히 Open 중이었다.
생각보다 책방의 규모가 꽤 컸다.
책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에서
그림책과 소품 들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읽고 싶은 책
사고 싶은 책들이 많다,
아무리 책이라도 욕심을 버리라고 하고는 늘 욕심이 부린다.
이율배반의 마음
그래서 limited Edition book box를 샀다.
어떤 책이 들어 있을까? 설렘을 즐겨보자.
소심한 책방에선 소심한 마음으로
박스에서 나온 책과 엽서 그리고 액자^^
소심한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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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위미리 동네책방 : 라바북스와 여행가게
라바북스
감귤과 동백의 마을, 위미리
몇 년 전 혼자 위미리에 갔었을 때.
이미
난 위미리가 좋았다.
제주에 살게 된다면 어디서 살 것인가?
선택할 수 있다면 영순위 <위미리>이다.
7월 6일, 화요일 위미리로 산책을 갔다.
가장 먼저 <라바북스>로 갔다.
라바북스에는 독립출판물이 대부분이었다. 반가웠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오래오래 이런 책들을 많이 만들어주길 하고
속삭였다.
볼거리도 많고
읽을거리도 많고
인기도 많은가 보다.
조용했던 책방에 사람이 금세 가득 찼다.
요기서 책을 사서 옆집(바굥식당?)으로 옮겨가서 읽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사람에 밀려 나왔다.
여기에 머무는 동안 다시 오고 싶어 졌다.
::: LABAS :::
WMWM We Meet WiMi / 위미에서 만난 사람들 Size (110*165) / 160pages / Edition of 500 / Printed in September 2019 Soldout
labas-book.com
사계리 책방 : 어떤 바람
서귀포 생활을 마치고 제주시로 넘어가기 전
3일 동안 애월에서 머물렀다.
짐을 싣고 애월로 가기 전
거친 비를 뚫고 사계리로 갔다.
목적지는 <사계생활>, <사계부엌>이었으나
리모델링 공사로 둘 다 만족하지 못한 방문이었다.
아쉬움에 동네를 어슬렁 거리다
<어떤 바람>을 만났다.
산방산 아래 동내, 작은 책방이다.
잘 생긴 골든 레트리버가 반겨주는 서점이다.
겉으론 아주 작은 서점처럼 보이는데
생각보다 속이 깊은 책방이었다.
중앙 매대를 중심으로 한쪽 면은 서가,
거리를 내다보며 책을 볼 수 있는 책상도 있고
안쪽으로는 함께 책을 보고 대화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책도 많고, 커피도 있고, 소품들도 많다.
여름날의 풍성한 푸른 담쟁이 잎들이 낮은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어,
안에서 보면 짙푸른 숲에서 책을 보는 기분이 들 것 같았다.
여기에서 난
'풍덩'이란 제목의 책을 샀다.
여름날의 독서에 어울릴 듯한 책이기 않는가.
https://place.map.kakao.com/1497713729
어떤바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 374 (안덕면 사계리 28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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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리 책방 : 책방 풀무질
https://place.map.kakao.com/418656363
제주풀무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합전2길 10-2 (구좌읍 세화리 799-4)
place.map.kakao.com
세화리는 산책하기 좋은 마을.
모두 잘 알고 있나 보다.
마을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름 문구사, 아코 제주에서 놀다
세화초등학교 앞 오래된 팽나무에서 한참을 쉬었다.
세화리 책방하고 검색을 하니
풀무질이 나왔다.
인문학 서적이 많은 서점
서울 성대 앞에서 같은 이름의 서점을 하다
제주에서도 한다는 서점
기꺼이 찾아가기로 했다.
일주동로를 건너
밭담 사이로 접어들면
새로 지은 반듯한 작은 책방 <풀무질>이 보인다.
좁은 주차장에 차를 대니
친절하고 섬세한 책방지기가 주차를 도우러 나오셨다.
여기도 강아지 한 마리가 순하게 앉아있다
손님의 소리를 듣고 일어나 인사한다.
책 사이사이 누군가의 솜씨로 조각보들이 전시되어있다.
책방지기가 책과 서점에 빠져 매일 늦으니
혼자서 지내는 시간마다 아내분이 조각보를 만든단다.
섬세한 솜씨를 은근하게 자랑하는 듯^^
서울서 오랫동안 서점을 하다 제주로 왔고
세화 바닷가의 책방이 잘되었단다.
월세가 너무 올라 내친김에 이곳에 땅을 사고
은행 빛을 내어 책방을 지었단다.
풀무질 책방지기의 솔직한 얘기에 책방 운영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자에게 독자에게 서점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서점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생기와 영혼을 주는 집
제주의 작은 동네책방들이 경제적 이유로 홀대받지 않기를 하는
마음이 들었다.
책방 가득 명함이 있길래 물었더니
모두 책방을 찾았던 분들이란다.
내 것도 달라하시기에 기꺼이 드렸다.
혹시 제자들이 올지도 모르니
교수님의 명함을 보고 얼마나 반가워하겠느냐 하신다.
유쾌한 책방지기와의 대화가 감사하다.
떠날 때까지 사진도 찍어주시고
밭담에 차가 스치지 않도록 도와주셨다.
다음에 제주에 오게 되면 다시 한번 오고 싶다.
이외에도
위미리 <여름가게>, 송당리 <서실리>, 제주시 <아무튼 책방> 등
제주에는 관심을 두고싶어지는 책방이 가득하다.
동무의 손의 잡고
하나씩 천천히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