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봤더니 대구에도 작은 동네 책방이 있었다.
당연한 얘기였다.
책방이 제주에만 있을 리 없으니까.
'치우친 취향'
'담담 책방'
소리내어 보기만 해도 조용조용해지는 이름의 책방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담담 책방'은 일요일 휴무여서
조카가 알려준 교동의
'ghost books'로 먼저 향했다.
교동시장 안 공영 주차장에서 걸어서
몇 분 걸리지 않았다.
ghostbooks
책을 만들며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www.ghostbooks.kr
적당히 낡아보이는 모퉁이 건물 3층에
고스트 북스가 있었다.
밖에서 올려다 보면
유리창 너머로 책과 그림을 살피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의 홈피에는
'대구에 자리한 작은 서점이자 책을 기획하고 만드는 독립출판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작은 책방임에 틀림없다.
책방지기의 소소한 그림 전시회도 했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고
기억으로 담아둘 수 있는 책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누워서 뒹굴거리며 책을 읽는
책방 유령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흥미진진할지도^^
찾아봐도 좋을 것이다^^
차를 몰아 칠곡으로 갔다.
어수선한 건물 주택가에
흔히 볼 수 있는 공원이 있고,
건너편에 홀로 고고하게
책방 '치우친 취향'이 보였다.
자동차 네비는 언제나 그렇듯 쉽게 찾아주었다.
'치우친 취향'은 좀 더 작은 책방이었다.
책방지기의 공간을 제외하면,
책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는 서가가 한쪽 벽에
가운데 다소 큰 테이블 하나
손님이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 셋과 조명
구석에 낯익은 소설들이 모여있는 공간
하지만 잘 선별된 책들이 꽤 있었다.
비건식 스콘에 커피
나직한 음악과 함께 적당한 시간 동안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의 공간이었다.
대구의 작은 책방 두 곳에서 얻은
오늘의 책
가바야마 사토루 글, 임윤정 역 (2020). 커피 일가, 앨리스.
김해리 (2021).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 김해리.
임진아 (2021). 생활견 키키와 반려인 진아의 오늘의 단어, 창비.
라이프 스토리 매거진 Plan : be 제5호,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