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헬리엉 루베르, 윤여진 (2019),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틈새책방.
2022-64
여행을 계획할 때가 가까워졌을지도 모른다. 슬슬 어딘가 꼭 가보고싶은 곳이 생겨야 한다. 그래야 떠날 수 있다. 가끔은 일상에서 분리되어 낯선 곳을 걸어다녀야 내가 어디를 걸어야 하는지 정신이 들기도 하니까. 하지만 세상이 불안하다. 환율의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제주행 항공권 구매는 점점 어려워진다. 마음에 바람이 일 때 쉽게 떠나기 어렵다. 이럴 땐 조금 차분해져야 한다. 독서가 가장 좋은 여행이다.
추석 전, 혹시나 싶어 들린 도서관의 신착도서 코너에서 2권의 여행 관련 책을 빌렸다. 이 책은 여행자를 위한 책은 아니다. 프랑스 젊은이가 말하는 요즘의 프랑스에 관한 생각이다.
낭만과 와인의 여유와 화려한 패션과 에펠탑의 불빛으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현실이 우리나라 이상 복잡하고 해결이 녹록하지 않았다. 프랑스 대혁명으로 대표되는 프랑스인의 사고는 아주 자유롭고, 고급진 느낌인데... 고국을 떠나 한국에 정착해 사는 프랑스인 젊은이 오헬리엉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신의 나라 프랑스는 현실적으로 다양한 문제가 꽤나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재 살고 있는 나라 한국을 기준으로 프랑스를 이야기해주어 독자인 나는 쉽게 프랑스와 우리의 차이나 공통점이 잘 다가왔다.
가장 놀란 부분 중 하나. 굉장히 자유롭고 방목하듯 자라서 야외 카페에서의 철학 논쟁의 당면에서 연상되듯 하고픈 말 다하고 살고, 자기 스스로를 가장 중요시 하는 다소 건방진 금발의 청년들이 그득한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무척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 자식을 매우 엄하게 키운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
대부분의 서구 청년이 성년이 되면 부모의 집에서 독립하여 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부모들은 자년의 독립에 매우 보수적이라는 사실. 다자란 자식을 독립시키지 않고 오래 같이 산다고 한다.
프랑스의 교실은 왠지 우리의 정형화된 교실과는 다르게 예술적일 것 같지 않은다. 하지만 프랑스의 교실도 우리와 비슷하다고 했다. 하지만 개인적이서 스터디를 함께 하는 일은 전혀 없단다. 조화나 동행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양과는 역시 다른다. 그들은 하모니 보다 개성이 중요한 것이다. 역사 교육도 특이했다. 영웅 나폴레옹을 학교 역사에서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고 한다. 세상이 다아는 영웅에 대해.
미국을 흔히 인종 집합소라고 부른다. 하지만 프랑스가 이민자의 나라로선 먼저인 것 같다. 정말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었다. 특히 아프리카 가계의 사람이 많아 프랑스인이란 단어로 연상되는 백인의 금발을 한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외모의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 그래서 인종 차별이 생겼고, 그런 경험으로 부터 일찍 인종이나 개인이나 문화적 차별에 대해 예민하여 나름의 도덕률을 분명하게 만들어 내는 살아움직이는 나라거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세상 각국에서 인종이나 문화의 차별은 심하다 싶다.
오헬리엉의 지극히 사적인 생각을 작가 윤여진의 문장으로 그려낸 프랑스. 반전의 매력이 가득한 나라여서 일까. 매우 재밌고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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