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2010). 백의 그림자, 민음사.
2023-6
사진 설명 : 황정은의 책을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급히 대여했음. 오랜만에 두 권으로 된 장편을 읽는다는 설렘도 있었는데 이제 보니 같은 책을 두권이나 빌렸음. 아침부터 빵 터짐. 이렇게 허술할 수가......
황정은 작가의 소설 <백의 그림자>를 인지하게된 인연 : 춘천 공유서재 '첫 서재'의 주인장 남형석의 산문집 '고작 이 정도의 어른' 244쪽에서 남형석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알기 위한 방법으로 소설 읽기를 말한다. <백의 그림자>는 평범한 아파트 단지에서 자라 정규 교육을 받은 뒤 회사에 취업한 화이트 칼라가 읽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소설은 겪을 수 없는 세상의 지평을 넓히는데 딱인 것이다.
내용 : 재개발을 목전에 둔 대도시 전자상가에서 일하는 은교와 무재씨의 사랑 이야기. 기타 등장인물 여씨아저씨, 박씨아저씨, 곽씨 아저씨, 곤씨 등등
남은 것 : 현실의 폭력이 인내의 한계에 도달할 때 분리되는 그림자. 그림자가 일어나는 사람들, 그림자가 뜯긴 사람들, 불행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 그들과 그렇지 않은 그들 사이에 끼여있는 내 그림자. 모두 건강하고 건강하길.
작가의 말 : 필사해둔 말
여전히 난독한 이 세계에
좋아할 수 있는 것들이 아직 몇 있으므로
세계가 그들에게 좀
덜 폭력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는데 이 세계는
진작부터
별로 거칠 것도 없다는 듯
이러고 있어
다만
곁에 있다는 것으로 위로가 되길
바란다거나 하는 초
자기애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따뜻한 것을 조금 동원하고 싶었다
밤길에 간 두사람이 누군가 만나기를 소망
한다
모두 건강하고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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