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영 글, 임승수 사진 (2021). 하루에 백년을 걷다, 21세기북스.
2023-15
여행이 가고싶어지는 책.
걷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
근대 문화유산을 따라 걷는 길
전주 풍납동
오목대 → 경기전 → 풍남문 → 학인당(여기서 머물러야한다) → 삼원한약방 → 전동성당 → 구중국인 포목상회 → 오목대
한옥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야트막한 언덕배기 오목대에 오르면 가가호호 팔작지붕이 발아래로 잔물결 일렁이듯 너르게 퍼져나간다. 전주.^^ 가고 싶다.
부산 영도대교 주변
점바치골목 → 영도대교 도개 → BIFF 광장, 광복동 국제시장, 자갈치 시장 → 보수동 책방골목 → 부산지방기상청
마치 삶의 어느 한때를 닮은 부산의 구도심
토영이야기길
백석은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 고백했고, 윤이상은 "나는 그 땅에 묻히고 싶습니다. 내 고향 대지의 따스함 속에 말입니다."라고 그리워한 바로 그 통영(139쪽)
세병관 → 간창골 (박경리 생가) → 청마거리 → 초정거리 → 통영항, 서호시장, 강구안 문화마당 → 동피랑
살고싶은 소도시 통영
봉선화(김상옥)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 주던
하얀 손 가락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누나
가보고 싶은 곳
진해 중앙동
진주 에나길
서울 교남동
서울 정동
대전 소제동
다시 걷고 싶은 곳
제주 모슬포
춘천 소양로
서울 서촌
경주 역전
대구 청라언덕
오늘도 계절에 맞춰 걷고 싶어진다. 책을 반납해야 해서 이제 마루리 하려고 한다. 가야할 곳, 가보고 싶은 곳, 이미 잘 알지만 다시 걷고 싶은 골목 등등. 저자의 꼼꼼한 정리 덕분에 안내서 처럼 들고 걸어도 될듯하다.
한때 우리는 일본과 역사를 공유했다. 그들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논외로 해둔다. 우리의 근대를 얘기할 때 일제가 남긴 것들에 대해 건너뛸 수 없다. 지배당한 역사의 산물이기에 파괴하거나 외면해야 할지 아닐지. 나는 그것도 우리의 역사라고 믿는다. 역사는 두고두고 볼 수 있어야 한다. 오래 두고 보면서 우리의 히스토리로 남기고, 지금을 사는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하는 것이 맞다. 가끔 일본의 어느 땅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근대 골목여행은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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