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2020). 버려진 이야기 처음부터 유기견인 개는 없습니다, 피그말리온.
2월의 첫책
2015년의 열두 번째 책
봄날처럼 따뜻했던 1월의 어느 날, 담담 책방의 조곤거리는 대화 속 담담했던 책장에서 골라온 담담한 책. 이제 내 곁에 우리 곁에 작은 생명 하나 두고 싶어지고 있다. '또삐' 떠난 지 5년째. 생각하면 미안하기만 한 그 아이를 대신해 줄-그 아이의 짧은 생명 대신 오래 돌봐 주고픈- 가족을 갖고 싶다. 이 책은 새로운 가족을 들이기 위한 준비이다.
유기견이란 애완용으로 기르다가 내다 버린 개란다. 유기견이란 단어도 그 정의도 날 선 바늘로 찌르 듯 가혹하다. 내다 버렸단다. 어디에 내다 버린 건가.
사납게 태풍 오시는 어느 밤
개들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그날에
하얀 멍멍이 한 마리가
겁을 무릅쓰고 태풍에 기도했다지요.
"집밥 좀 먹게 해 주세요."
태풍 다녀가신 다음 날
진짜 집개가 되었다는 마법 같은 이야기(96쪽)
눈치 보지 마. 너의 속도로 너의 기분대로 존중받아. 그리고 너와 함께 하는 그 사람도 존중해. 그렇게 가족이 되는 거야. 그게 집이야. 그냥 편안하면 좋겠어. 가까운 미래에 내게 올 너에게.
아끼는 것을 옆에 두고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
자연스레 손이 가나 봐.
그래서 손에는
마음 따라 길이 생긴 다지.
손길이란 게 말이야
막연하지만 손길에 마음이 갔다.
손길은 사람의 성품대로 결정된다(27쪽)
"너는 소중하다"라고 말해주는 손길의 효과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필요한 순간, 생각보다 많다.(28쪽)
생명에게 이름이 지어진다는 건,
그것이 불리어진다는 건
이름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104쪽)
이름을 갖는다는 것, 누군가 그 이름을 한평생 불러 준다는 것, 그건 생명의 의미를 갖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불러보자. 계속하여 불러보자. 생명을 주자. 살아가는 의미를 서로에게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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