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산문집 (2008). 여행할 권리, 창비. 지난 학기 중 빌린 책. 행여 도서관에서 이 책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미안한 마음에 서둘러 읽는다. 담주 월요일에는 꼭 반납해야 한다. 이미 연체이므로. 연체가 당연한데도 도서관에 갈 때마다 빈손으로 나오지 못하는 욕심을 탓해본다. 소설가에게 여행은 뭘까하고 생각했었다. 다 읽고 나니 남는 것은 두 가지이다. 소설가에게 여행은 소설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상상(그 상상은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일 수도 있고, 독서에서 우연히 얻는 계기일 수도 있다.) 이 글이 되기 위한 출발이라는 점. 소설가의 여행은 가끔 두서가 없다는 점. 막무가내 여행자의 발걸음을 담은 글은 차분하지만 김연수 특유의 위트나 반전을 도저히 버리지 못하고 황당하면서도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