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편혜영(2019). 소년이로

Jeeum 2020. 10. 30. 10:37

편혜영소설집(2019). 소년이로, 문학과 지성사.

"또다시 알수 없는 방식으로 인생에 속아 넘어갔다."

작가의 말처럼,
인생에 실패한 사람, 객관적으로 실패라고 할 수밖에 없는 시기를, 지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8편.

제 몸을 자의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병든 남편. 혹은 아버지
삶을 핑게로 남편이 망가져가는 것을 외면하는 아내 혹은 엄마
사기인 줄 알고 치고, 사긴 줄 모르고 믿은 친구
사고로 딸을 잃고 장애를 가진 사위를 돌보아야하는 장모
삶을 계산하여 사위가 없는 게 효율적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죽어가게 만드는 할머니

치매 장인을 돌보다 노인 학대를 하게된 아빠
죄책감에 망가져버리고 결국 죽어버린 아빠.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해 윤택한 남자를 선택하여 벗어나려 했던 엄마
부모를 떠나 정상의 삶을 원했지만
정상의 삶에 필요한 것이 갖지 못해 요양원 보조로 전락한 아들
그러나 결국 할아버지를 학대한 아버지의 삶을 물려받고,
치매 걸린에게 엄마에게 다시 돌아가고야 마는 아들

삶이 이렇게 잔인해도 되는 것인가?

읽는 동안 
섬칫하고, 기막히고, 어이없이 참담했는데,


작가가 지나치게 담담하고,
기찬 문장을 많이 써놓아
결국 끝까지 읽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