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잘 잤는지요?
언니. 그렇게 웃으며 말하면 내가 더 슬프잖아요. 언니. 그냥 함께 가요.
가여운 세실리아. 그 마음 내가 전문이지. 밤은 오고 잠은 가고 곁에는 침묵뿐이고 머릿속은 시끄럽고 그러면서도 뭐 또렷하게 어떤 생각은 또 할 수 없어서 그냥 나 자신이 깡통처럼 텅 빈 채 살랑바람에도 요란하게 굴러다니는 느낌. 나는 세실리아의 손을 잡았다. 손은 아주 차가웠고 웬만한 남자 손만큼 컸다.(김금희(2016). 너무 한낮의 연애 중 89쪽, 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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