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 잡고
노을빛 함께 단 둘이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갑자기 문득 느닺없이 '시'가 꽂히는 날이 있다.
숨쉬는 현재가 '소풍'이라 느끼는지?
이 세상에서 소멸하는 날,
"말" 할 수 있을지?
아름다웠다 말할 수 있을지?
떨리는 회전축 때문에 불안한 세상에서
불면의 밤을 보내는 모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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