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우리는 소박하게 산다

Jeeum 2022. 10. 2. 16:01

세실 앤드류스, 완다 우르반스카 엮음, 김은영 옮김 (2014), 우리는 소박하게 산다, 오후의 책.

 

2022-67

 

바쁘고 할 일이 넘쳐나 노력하여 시간을 조정하고 관리하고, 하나의 일이 끝나면 다시 시작해야 할 일이 기다리는 삶을 건너왔다. 당시는 그것이 멋있고, 모두 당연히 그렇게 사는 것이라 생각했다. 수입이 증가하고 멋있게 보이기 위해 점점 더 좋은 차를 사고 비싼 옷을 샀다. 길들여지고 당연해지고 어느새 물건이 넘쳐났다.

 

어느 날, 텅빈 공간에서 쏟아지는 햇빛을 고양이와 함께 즐기는 누군가를 바라보게 되고, 늙은 몸으로 생을 바쳐 얻은 기억을 하나씩 잃어가는 엄마를 겪지 않았다면 멈추는 기능을 갖지 않는 자동차처럼 무한의 속도로 달리다 그렇게 소멸되었을 것이다.

 

Less is More.

Simplicity

자발적 소박함

 

굳이 이런 용어를 몰랐더라도 지금의 나는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더 이상 노력하지 않게 되었다. 소박하지만 햇살이 와랑와랑한 작은 공간에서 말랑말랑한 마음을 가진 아이와 하늘거리는 이파리가 가득 달린 아이안텀과 배고픔을 잊을 약간의 과일과 먹을거리가 있는 정도로 충분히 행복하고 충만하다. 그저 내가 좋아 소박하고 단순하고 간단하게 살고자 노력할 뿐이다.

 

이 책의 많은 사람들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듯 하다. 소박한 삶에서 얻은 개인의 지혜나 철학을 그저 자신에 그치지 않고 이웃이나 마을 공동체, 게다가 전체 인류나 지구를 위해 사용한다. 그것이 옳은 방향으로의 행동이라고 한다. 맞다.

 

소박해질수록 풍요로워지는 것을 알면 그것을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다 같이 움직이고 거기에 맞는 정책도 이루어지도록 노력한다. 그 덕에 나 같은 개인이 소박하게 살 수 있나 보다 싶었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닌 것을 벗겨내고 꼭 필요한 것이 빛을 발하도록 해주는 소박한 삶. 소박한 것에 익숙해지면 욕심이 없어지고 삶의 균형이 잡히고, 늙어가는 삶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행이다. 일이 없어지는 순간이 느닷없이 찾아와 불안해지지 않고, 억지로 거기에 나를 맞추어야 하지 않아서. 미리 천천히 조금씩 준비하자. 남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시간이다. 남아도는 시간이란 없다. 여가를 대하는 마음 자세가 잔잔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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