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습관의 알고리즘

Jeeum 2022. 10. 18. 14:56

러셀 폴드백 지음, 신솔잎 옮김 (2022). 습관의 알고리즘 인간의 뇌는 어떻게 행동을 설계하는가, 비즈니스 북스.

 

2022- 69

 

최근 또 한 번 유명한 엔터테이너가 마약 복용으로 사회적 무리를 일으켰다. 체포 현장에 엄청난 양의 마약이 함께 발견되었다고 했다. 사람이 중독에 빠지는 이유가 뭘까. 습관이 된다는 것은 뭘까. 습관이 되고 나면 왜 이렇게 수정하기 그만두기 어려운 것일까. 안타깝다. 유명세를 치를 만큼 인지도가 높고 많은 것을 누리며 살 법한 사람이 왜 해서는 안될 것을 하고야 마는 것일까. 

 

나이가 든다는 것과 고집이 세다는 말이 함께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꼰대가 된다고. 고집이 세어지고 생각이 변하기 어렵다고. 그럼 그 생각과 행동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유연한 사고를 갖는 사람은 어떤 특징을 갖는 것일까. 이런 것들이 궁금하던 참에 신착도서 코너에서 <습관>이라는 단어에 홀려 빌려 너무 오래 갖고 있었다. 

 

사람이 하는 행동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크게 고민하고 의식하고 인지하여 태도나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과 먹자마자 눕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맵고 짠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비의식적인 행동. 자신의 행동을 의식하고 인지하고 기억하는 뇌는 해마를 중심으로 한 측두엽 안쪽, 한편 버릇이나 습관으로 불리는 비의식적으로 행동은 기저핵에서 따로따로 담당한다고. 나쁜 행동이지만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서 고치기 어려운 행동이 오랜 기간 동안 축척되어 습관이 되고 중독에 이른다고. 

 

습관은 이미 뇌신경회로가 만들어져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작동하기 때문에 고치기 어렵다고 했다. 뇌의 신경회로를 완전히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독에서 회복되는 과정이며, 금연하는 과정이며, 고치고 싶은 나쁜 버릇을 고치는 과정이라는 사실. 작심삼일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쯤되니 박 선생의 가훈이 떠오른다. 그녀는 <좋은 습관이 평생을 좌우한다>가 자신의 집에 가훈이라고 했다. 책을 읽는 습관, 일기를 쓰는 습관, 천천히 음식을 씹고 골고루 먹는 것 등. 생각해보면 좋은 습관을 갖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고. 그래서 좋은  습관을 길러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현명한 생각이었다. 

 

습관은 충동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충동이 강박이 되어가는 과정이 습관형성이고 중독의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오래된 습관은 잊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습관으로 억제되고 덮어 씌여진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동인이 생기면 얼마든지 언제든 되살아나는 잠재적 회로라고. 그래서 고치지 무지 힘들다고... 많은 사람들이 자제력이 약하거나 의지가 약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고.

 

나도 고치고 싶은 게 많은 데...... 허나 고칠 수 없다는 말에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고치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이 책에 관심을 가진 나부터 책을 다 읽고나니 한편으로는 다소 걱정이 줄었다. 내가 모자라고 자제력이 없어서 고쳐지지 않는 게 아니라고 하니 다행이다. 한편 습관을 고치는 과정은 중독이나 강박에서 벗어나는 과정과 같다고 하니 감히 시도해볼 용기가 없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책을 읽은 목적은 그게 아닌데.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오랜 기간 작동하여 만들어진 뇌신경회로를 변경하는 일. 어쩌면 좋을까. 대면할 용기를 지닌 자들이여. 금연 한번 해보고, 운동도 다시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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