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오일 교환. 리콜 보상처리. 유명한 독일차가 벌써 몇 번째 리콜인지. 자동차에 대해 모르니 뭔 일인지 모른 채. 3~4시간 걸린다고 한다.
날이 좋다. 자동차를 버리면 좋은 일도 많다. 오늘은 실컷 걸어보기로 한다. 걸었다. 경전철를 탔다. 걸었다. 예정이 바뀌었다. 버스를 탔다. 환승입니다.라는 말 은근히 좋다. 다시 경전철을 탔다. 내렸다. 타야 할 버스가 숭~하고 가버렸다. 다음 버스까지 대기시간 12분.
나는 많은 사람과 말을 했다. 엘지 서비스 센타 가는 길을 알려달라는 아저씨. 친절하게 "조금 먼 것은 아세요?"라고 물었다. 안다고 걸어보려고 한다 해서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걷는다고 하니 반갑기까지 해서. 히히. 가벼운 슈트 차림의 할아버지가 묻는다. 칠곡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단다. 역시 친절하게 정류장 안내를 보고 939번을 타시라고 알려 주었다. 전화를 걸던 할머니. SK텔레콤을 찾는다. 손가락으로 맞은편 건물을 알려주었다. 고맙다고 하고 유유히 전화를 하며 길을 가셨다.
버스를 탔다. 2코스 앞에서 내렸다. 동화천을 따라 걷는다. 봄이 오고 있다. 완연히 느껴진다. 아직 오면 안되는데. 좀 더 겨울하고 지내야 하는데. 가스비 전기료 인상 때문에 어려운 판국에 한가한 소리인가. 그래도 아직 2월 초인데. 조금만 더 있다 왔으면 싶다.
거의 집에 다와간다. 전화가 왔다. 모든 서비스를 다했단다. 엥. 2시간도 안 걸렸잖아. 이 정도면 기다려도 됐었는데. 아닌가. 거기 공사 중이어서 쉴 곳이 없었던가. 아무튼. 마음의 김이 피식하고 새어나갔다. 점심을 먹고 다시 같은 길을 걷고 타고 걸어 자동차를 만나러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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