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바쁘구나. 짧은 일기 쓰기도 벅찰 만큼.
기차를 타느라 분주한 아침이었지. 그래서 아침 독서조차 하지 못했어. 아침이 분주했던 것도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수업 때문이었지. 굳이 따지고 보면 가장 중요한 일보다 구질구질(하지만 누군간 해야해.) 다른 것들로 인해 바쁜 내 탓이었던 거지.
기차가 달리고 있어.
달리는 기차에 외딴 내 시간이 있어. 창밖과 무관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 50여분 창밖을 보는 대신 책을 보면 기차와 내가 한 몸이 되는 느낌이 들어.
그곳에 마치 내 집인 것처럼 고요하고, 시간이 멈춘 듯 정지되어 있는 느낌. 억지로 의식해 보면 기차는 부지런히 달리며 수많은 소음을 생산하고 있고. 봄을 닮은 풍광도 쉴 새 없이 바뀌는데.
나는 홀로 다른 세상에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든다는 거야.
잠시 그렇게 책이 주는 세상에서 산책을 하다 책을 덮는 순간 "드디어 금요일이구나" 했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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