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지구과학을 사랑해

Jeeum 2023. 6. 12. 15:44

오종길 연작소설(2023). 지구과학을 사랑해, 독립출판물.

 

2023-31

 

제주 무우수에서 북다마스(@Book_Damas) 책방지기를 만났다. 책방지기님이 생각보다 어리고, 생각보다 아름다웠다. 이쁘고 반짝이고 특별하게 땐땐한 시절. 그 시절을 너무 멀리 날아온 편견덩어리 아줌마는 근무하는 학교에서 늘 만나는 친구들을 꼭 닮은 그녀를 보니 문득 "이 분도 나이가 들면 수다스러워질까?"하고  궁금해졌다. 

다마스와 함께 전시된 책들은 아주 소박했다. 맘에 들었다. 그녀를 닮아 있었다. 사고 싶었던 Sarm 10호가 없어 연작소설 '지구과학을 사랑해'를 골랐다. 단숨에 읽을 것 같았는데 아직도 다 읽지 못했다. 무리한 스케줄로 몸을 돌보지 못해 몸이 지쳐버렸기 때문이다.

 

우선 읽기를 마치는 것이 목표이다. 읽기 리뷰는 일단 다음에^^

 


 

전교1등 현우와 일진 대장 현성은 고 3을 함께 보냈다. 지구과학을 가르쳐주고 배우며 둘은 친구가 되었다. 시간이 흘렀다. 서른이 넘었다. 현성은 여전히 진주에 산다. 현우는 전교1등답게 서울로 진학하고 회사를 다니다 지금은 작가로 변해있다. 운기를 통해 다신 만난다. 

 

처음 운기가 말을 걸어왔을 때가 어렴풋이 그려졌다. 같은 반이 된 적도 없는데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살갑게 인사하던 운기. 위태롭고 반짝이던 시절의 일들이 눈앞에서 빠르게 뜨고 지는 것 같아 현우는 울컥했다.(104쪽)

 

이럴때 왜 울컥하는걸까. 얼마전 TV에서 보아가 No.1을 노래하는 것을 보고 들었다. 울컥했다. 2002년 당시의 위태롭고 반짝이던 내가 노래와 함께 눈앞에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다. 울컥했다. 몇번이고 다시 봤다. 여전히 마음이 징하게 아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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