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현(2019). 아빠의 아빠가 됐다, 이매진.
2023-39
7/22~
대한민국이 직면한 돌봄위기 상황
자신의 꿈을 돌볼 수 없는 청년돌봄의 체험기
지금의 내 자신을 위해서도 먼(?) 훗날의 나를 위해서도 그리고 나를 돌봐야 하는 누군가를 생각해서라도 어째튼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책.
남의 불행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부끄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는 책. 부끄럽다.
안버지와 나는 부모와 자식이 아니라 시민과 시민으로 관계 맺으려한다. 내가 아버지를 돌보는 가장 큰 이유는 아버지가 사회적이고 신체적인 약자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내가 가족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가족관계증명서'가 있듯이 아버지와 나의 돌봄기간을 증명하는 '시민관계증명서'가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관계증명서는 아버지가 알코올 의존증과 인지장애증 환자이기 이전에 한 사회의 성원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내 돌봄이 비가시적인 소모가 아니라 사회적 의미를 갖는 행위라고 인정한다. 아버지와 내 관계가 부모와 자식일 뿐 아니라 유동적이고 다양하게 연결되는 사회적 관계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가족이라고 말해지기 전에 우리는 하나의 사회라고 선언한다.
나는 효자가 아니라 시민이다.(17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