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 수여식
신코바 때문에 대형 졸업식은 취소
살다보면 별일 많은 세상
15년만에 이런 일도 처음
강의실에서 학과 졸업식만 작게 오붓하게 클리어
다시 제주행
이렇게 바람처럼 살아도 되는건지 하는 생각이 칼날처럼 스쳤었다.
오빠의 연락
또삐가 이상해.
보네온 영상의 아기가 이상하기는 했다.
힘이 없어 보였다. 잘 안먹어서 그렇지. 또삐야...
고모 다녀올 동안 챙겨논 것 잘 먹고 있어.
그 늘어진 영상은 또삐의 마지막
노을이 지던 저녁시간.
제주의 노을에 들떠 사진을 찍어대던 그 얄팍한 인간의 시간에
대구 내집에서 또삐가 혼자 먼길을 갔다.
그 시간
아가야.
아침에 너를 더 안아주고
쓰담듬어주지 못했던 고모를 원망하렴.
쓸쓸했을
누군가 와주길 간절하게 원했을
공간 그리고 시간
작디작은 생명은 혼자서 먼길을 갈 준비를 하고
떠났다.
안녕
아기야.
이제와서 울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지.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엄마와의 이별에 가려 너를 충분히 돌봐주지 못했어.
너에게 더 관심을 주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어.
미안.
정말 미안해.
지금 넌 어디에 있니?
할머니 만났니?
엄마. 미안해요.
또삐를 지키지 못해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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