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일기

2020년 1월 18일 토요일

Jeeum 2020. 1. 18. 09:13


엄마가 먼길을 가신지~~ 일주일하고 사일

느닺없이 힘들어하던 월요일 그리고 화요일


음력 12월 13일 밥 11시 44분 자시

엄마는 사자의 신분으로 이름지워졌다.

그로부터 삼일간의 장례

장례 절차의 뒷처리

삼우제


마음으로 비는 49일간의 식사 시작

오늘로 6일째이다.

 

탈상을 하고 무슨 49일간을 보내는가 누가 묻는다면

굳이 변명할 말이 없다.


이 공간에서 갑자기 사라진 엄마.

사진으로 만 남은 엄마일 지언정

같이 먹고 같이 자고,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엄마가 먼길을 가셨고

이제 더이상 같이 할 수 없음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라고~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어리석은 내가 엄마를 떠나보내기 위한 시간이라고 밖에 할말이 없다.





나는 소박하지만 초라하지 않고

햇살 와랑와랑한 공간에서

남에게 지나친 폐 끼치지 않고

평범하고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


엄마와도 그렇게 지내고 싶다.

세상에 무한한 것은 없다고 한다. 

이렇게 매일 나누다 보면

텅 빈 듯한 공간도

쓸쓸한 마음도

내 삶의 한부분으로 녹아들거다.


그때를 위해 아주 천천히

조금씩 연습을 하고 있다.



엄마!

맛있게 꼭꼭 씹어 드시고,

천천히 천천히 머무르다 걷다 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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