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일기

2020년 2월 16일 일요일

Jeeum 2020. 2. 16. 12:20

집에서 얼마나 떨어진 곳일까?


알 수 없는 수치보다 아득히 떠나온 느낌이다.


바람이 세차다.

바람의 에너지에 물결이 춤추고 함께

세상을 날려 버릴 듯 강한 기운이 몰려든다.


바람 차고

떠다니는 작은 배조차 없는 바다에

작은 부표 하나 외롭게 이리저리 물결에 부딪치고 있다.


추운 하늘에 새 한미리 날아온다.


엄마! 하고 불러본다.

또삐야! 하고 외쳐본다.


역시 대답이 없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텅빈 집에 들어설 자신이 없다.


아가. 넌 어디쯤 있니?

잠시라도 다시 내 품으로 와주지 않으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잘 보살펴주지 못해 미안해...

  

'한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 의자에 앉아요  (0) 2020.02.26
봄이 멀다  (0) 2020.02.26
2020년 2월 14일  (0) 2020.02.15
2020년 1월 18일 토요일  (0) 2020.01.18
힘들땐 더욱 우아하게  (0) 2019.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