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여름의 루돌프

Jeeum 2023. 9. 24. 10:50

김성라(2023). 여름의 루돌프, 사계절.

 

김성라 작가의 그림책

 

제주 책방에 가면 김성라 작가의 그림책이 쉽게 보인다. 제주의 얘기가 담긴 <고사리가방>, <귤사람>을 그렇게 만났다. 그림책을 읽다 보면 고사리철 고사리 가방을 들고 숲으로 가야 할 것 같고, 당연히 귤을 따서 가득 담아와야 할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제주의 색깔이 느낌이 그리움이 작가의 그림책에 담겨있다.

 

세 번째 그림책 <여름의 루돌프>를 알라딘에서 보고 바로 주문했다. 작가의 그림책은 소장용이기 때문이다. 그림을 모아두는 책꽂이에 꽂아두고 위로가 필요할 때 꺼내보면 책의 빛깔에 안심이 되곤 한다.

 

여름의 루돌프도 마찬가지다. 이 하늘. 어쩔 것인가. 이 바다는 또 어떡해야 하는가 싶을 만큼 좋다. 그저 좋다. 내 서가에 그림책 하나를 보탠다. 앞으로도 한 권씩 늘어갈 것이다. 

 

눈을 감고 있는 여름은

잠을 자는 것이 아니구나.

짙어지고 짙어지는 풀 내음을 맡고 있는 거애.

땀을 뻘뻘 흘리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가만히

그 바람을 맡고 있는거야.

내가 움직이니까 여름도 움직인다.

초록이 빰을 때리고

파랑이 출렁인다.

 

마치 시를 읽는 것 같은 말들.

 

황인찬 시인은 추천의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이렇게 다정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여름 바닷가의 습기 가득 섞인 바람이 불어오는 것만 같고, 할머니가 멀리서 말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겪어 본 적 없는 저 제주 바닷가 마을의 풍경에 아득한 그리움을 느끼는 것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당신 또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여름의 루돌프가 되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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