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2022). 크리스마스 타일, 창비.
2023-47
9/12~
이런저런 인문학 서적을 읽다보면 소설이 무척 고프다. 명로진의 책을 도서관에 반납하러 갔다. 신착도서 코너에서 딱 발견했다. 딱 그자리에 김금희가 있었다. 작년 겨울 남해 봄날의 책방에서 살까말까 했던 책이다. 읽기 시작한다. 또 어떤 이웃들이 어떤 얘기들을 들려줄까. 설레임 시작.
김금희 작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일까. 크게 감동받거나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복잡한 관계도 없고, 사건도 없고, 개인들의 소소한 삶을 그리고 있어 무난했기 때문일까. 크게 적어두고 싶은 것이 없다. 방송국을 배경으로 일하는 사람들. 이들의 삶, 삶을 이루는 생활과 생각, 그들이 맺고 있는 관계 속 인물들의 얘기.
다만 암 투병으로 휴직했다 복직해 가는 은하, 반려견 설기를 잃고 중심을 잡기 위해 이전에 만나고 더이상 궁금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프사에 찍힌 개 사진을 이유로 관계를 되짚어 가는 세미의 이야기에 울컥하고 공감했다. 건강을 잃고 바로 서기위해 냉정함이 필요하고, 가족을 잃은 세미에게 위로와 치유가 필요했음을. 이런 것을 말하기에 크리스마스가 적격이고, 각각의 얘기들은 타일의 부분의 되어 전체가 될지도 모른다고 그런 얘기들...
은하
마치 사실만 말하는 저주에 걸린 것처럼 요즘 내가 내뱉는 말마다 매우 부적합했다.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기어이 그러고 마는 건 고독의 불가피한 부작용일까. 은하는 사회생활을 재시동하면서도 항암 시절 결심한 고독의 견지를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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