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2022). 작별인사, 복복서가.
2023-65
12/17~12/22
이제 더는 못하겠다라는 말을 쉽게 한다. 나이를 핑게로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쉽게 못하겠다고 생각한다. 일요일 아침 만권당 카페에서 읽기 시작한다.
눈물을 철철 흘리며 읽기를 마친다. 인간이 아니었지만 인간이었던 휴머노이드의 마지막 작별이, 죽음에 대한 그의 태도가 아침부터 철철 울게 했다. 철이, 선이, 민이 세 명의 개별적 그리고 함께 하는 얘기
눈물이 다시 많아졌다. 소설을 읽으면서 자꾸 운다.
"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관념을 만들고 거기 집착합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늘 불행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아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자아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할 뿐 유일한 실재인 현재는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160쪽)"
"끝이 오면 너도 나도 그게 끝이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을거야.(293쪽)"
휴머노이드 철이는 비록 기계였지만 선이가 그랬던 것처럼 운명을 알고, 끝을 알고, 그것을 수용하는 마음마저 가졌다. 인간이 이룰 수 있는 가장 마지막은 자신의 끝을 알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무난하게 받아들이고 그저 편안하게 사라지는 것이다. 이생을 마지막으로. 저 세상이 있다면 잠시 엄마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그렇게 소멸하고 싶다. 좋은 기억 하나 가질 수 있다면 엄마와 함께 마지막을 나누고 그렇게 멸하고 싶다. 제발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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