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연(2021). 홍학의 자리, 엘릭시드.
2024-25
5/9~5/12
장편소설이 읽고 싶은데 꼭 집어야 할 것이 없을 때 신착도서 코너에서 무작정 끌리는 대로 들고 온다. 간혹 표지의 색이나 그림이나 낯선 저자의 이름이 선택 요인이 되기도 한다.
[홍학의 자리]라는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이 전혀 없었다. '홍학'이 있나? 유원지 놀이배가 주로 붉은(핑크) 학 모양이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가도 낯설었다. 작가의 소개도 읽지 않고 그냥 들고 왔다. 알고 보니 추리소설이었다. 본인은 스릴러 소설이라 했다.
스릴러는 경고라고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단다. 홍학의 자리에서 경고한 것은 '인정욕구'라 했다. 색깔이 다르지만 인정욕구가 강해서 싫다는 말 못하고 도망만 다녔던 교사 준후는 대체 어떤 인간의 상징인가? 자신이 사랑(?)한 다현을 유기한 죄로 선고를 받고 교도소를 걸어가며 낄낄 웃어대는 마지막 문장의 준후. 결국 황권중을 죽인 것이 자신임을 모르는 세상을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짓는 준후. 그는 사이코패스인가. 자신에 대한 인정인가.
작가는 자신의 책이 독자에게 재미를 주면 된다 말했지만 읽는 동안 엄청 재밌지는 않았다. 추리소설은 전혀 예측불가일 때 더욱 재밌는 맛이 나는 법인데... 사실 협박편지를 보낸 사람이 황권중이며, 조미란이 아들의 죄를 뒤집어쓰려 했다는 부분에서는 추리소설 광이 아닌 나도 어느 정도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연하게도 오랫만에 읽은 추리소설이어서 새롭고 즐거웠다. 동생애는 생각도 못했다. 사건의 장소인 교실에서의 정사 장면에서 동성애를 찾을 단어를 거의 느끼기 못했기 때문이다. 인정욕구의 역기능. 날 이해해 주는 사람을 찾아 헤매는 것인 인생인가. 꼭 자신을 이해해 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 사람인가. 역시 모두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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